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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시대 한국사회의 특정한 현실을 보여주는 전시회

김영태

백승우 사진전 'Real World' 리뷰 2007. 8. 1 - 8. 14 인사아트센터
동 시대 한국사회의 특정한 현실을 보여주는 전시회

최근 한국의 젊은 사진가들은 국내외적으로 활발하게 많은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그중에서 백승우는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 중에 한 사람이다.

그는 작년에 가나아트 사진페스티벌에서 모조와 실재가 혼재되어 있는 풍경사진을 발표하여 국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백승우는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하였고, 2002년부터는 영국 런던에서 활동을 하였다. 그가 이번에 인사동에 있는 인사아트센터에서 국내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국내 여러 기획에서 부분적으로 보여 준 Real World I과 II 시리즈를 전시하고 있다. Real World I는 실재와 모조가 혼재되어 있는 미니어처 테마파크인 ‘부천 아인스월드’를 배경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세계유명 건축물의 모조와 그것을 배경으로 실제 풍경이 펼쳐져있는 것을 독특한 시선으로 정리하여 보여 주고 있는데 실재와 모조가 섞여 있어서 구분이 쉽지 않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는 한국사회의 특정한 현실을 반영 하는 듯하다.

특히 인터넷과 디지털 매체의 발전으로 가상현실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고 있는 동시대의 특정한 문화현상을 연상 시킨다.

Real World II는 장난감 병정을 현실공간에 배치하여 촬영한 작품인데 전쟁에 대한 현실인식과 한국 역사에서의 전쟁의 의미를 풍자하고 있다. 현대전쟁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첨단무기가 개발되어 마치 하나의 게임처럼 인식될 때도 있는데 그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가나아트에서는 다음과 백승우의 작품세계를 설명 한다.

미니어처 테마파크인 ‘부천 아인스월드’를 배경으로 한 < Real World I >에는 세계 유명건축물을 모방하여 만든 모형과 현재 들어서고 있는 한국의 아파트 풍경이 한 화면 속에 공존한다.

실제 개선문이나 에펠탑에 온 듯한 환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각도를 교묘히 피하고, 모형과 그 뒤로 보이는 한국의 아파트단지를 의도적으로 오버랩시키는 시선은 서구 문화에 대한 환상과 콤플렉스, 그로인한 여러 시공간이 마구잡이식으로 혼재되어버린 한국의 현실 풍경, 그 키치적 현실 사이에 놓여있는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인적이 뜸한 밤 시간, 평화로운 주택가를 향한 장난감 병정들의 소소한 침입을 보여주는 < Real World II >는 한 개인으로서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전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국 유학 시절 한국인으로서 다른 언어와 장소 속에서 사는 것 자체가 전쟁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서구 중심적 가치관과 주류 우위의 시선 속에서 생각도 말도 다른 자신이 막연히 비주류로 규정 되는 현실과 서구의 일방적인 시선 속에서 전쟁과 동일시되어버리는 한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 그리고 그 시선이 담고 있는 정치적 메커니즘과 사회의 권력 구조 속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개인의 모습을 사진으로 시각화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모두 대형포맷의 카메라로 촬영하여 최종 결과물의 프린트 완성도도 뛰어나다. 그 결과 깊이 있는 주제와 더불어 시각적으로도 보는 이들을 압도 하고 있다. 특히 최종 결과물을 대부분 대형사이즈로 프린트하여 현실을 좀 더 실감나게 재현한다.

한국현대사회는 급속도로 빠르게 현대화, 서구화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시행착오와 모순된 현상이 발생되고 있는데 이번 전시회는 그것을 잘 반영하고 있다. 동 시대 한국사회의 특정한 문화현실과 사회구성원들의 의식체계를 새롭게 인식시켜 주는 전시회이다.



출처 : 2007.8.2 오마이뉴스
ⓒ 김영태기자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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